해명하겠다더니 질의응답 없이 성명서만 발표하고 퇴장 ‘빈축’

▲나윤수 부군수가 ‘공사비 부풀리기 및 금액담합을 시도하는 건설업체 추방을 위한 성명발표 기자회견’을 갖고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함평군이 부당하게 공사비를 지급하지 않고 있으며 동함평산단 표지석을 무단 훼손하는 등 갑질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말썽이다.

최근 함평군에서는 지난 2017년 1월 시작된 ‘학교 명암축산특화 농공단지’ 조성공사와 관련해 ‘설계도서의 오류‧상이‧누락으로 인해 설계변경 공사비를 지급 받지 못했다’는 하도급 업체의 주장과 ‘공사비 부풀리기와 금액담합 시도’라는 군청의 주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이와 관련 A건설은 “명암 축산특화 농공단지 조성공사 중 설계도서의 오류·누락·상이와 발주처 사유로 인한 현장여건변경(계획고 -3.0m 조정)이 발생돼, 국가계약법에 의거 설계변경을 통해 계약변경을 해 줄 것을 2년 동안이나 지속적으로 요청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어 “감리단에서도 실정보고 서류를 함평군으로 제출했으나 함평군에서는 이를 승인하지 않았으며, 이로 인해 40억 원 이나 되는 공사비를 함평군에서 지금까지 수령하지 못하고 있어 현재 법원에 소송 중”이라고 호소하고 있다.

또한 “동함평 일반산업단지 조성공사는 함평군과 특수목적법인인 동함평산단주식회사가 함께 발주하고 산단 전체 행정을 함평군에서 지시·관리·감독해 준공한 현장으로 함평군에 당연히 그 책임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A건설은 “현 함평군수는 지난 2015년 준공된 동함평 일반산업단지조성공사 미 집행한 추가공사비 약 100억 원을 소송을 해 받아가라고 공공연하게 말하고 있다”며 “군정을 책임지고 있는 군수로서 군민혈세인 군비를 낭비하라고 지시하고 있다. 이것이 현 군수의 행정이 맞는지 의구심이 간다”고 따졌다.

반면, 함평군은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공사비 부풀리기와 금액담합 시도에 엄중 대처하겠다”고 강경대응을 밝히고 있다.

함평군은 지난 5일 오전 청내 3층 소회의실에 ‘공사비 부풀리기 및 금액담합을 시도하는 건설업체 추방을 위한 성명발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그러나 “입장을 내놓겠다”고 진행한 기자회견이 질의응답 없이 성명서만 발표하고 퇴장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져 오히려 참석 기자단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나윤수 부군수는 이날 성명을 통해 “군청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A건설사는 동함평산단과 명암축산특화 농공단지 기반조성에 참여한 회사로, 공사 기성금을 모두 지급받았지만 토사운반, 암면 고르기 등으로 공사비가 더 들었다며 군에 공사비 약 25억 원을 추가로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 부군수는 이어 “현장 여건 변화로 조경수 식재가 불가능해짐에 따라 시공회사의 요구사항을 승인해 2억 6000만 원의 조경수 사업비를 감액했음에도, 이를 단지 내에 추가로 식재할 수 있도록 설계 변경을 요구했다”며 “지난 2015년 동함평산단 공사 때 못 받았다고 주장하는 100억 원을 소송하겠다고 알려왔다”고 주장했다.

나윤수 부군수가 성명서를 발표하고 황급히 자리를 빠져나가자 기자들의 거센 반발이 이어졌다. 군은 이날 입장을 담은 성명서 발표 전 기자들에게 질의응답 시간을 갖겠다며 성명서를 끝까지 들어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군은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질의응답시간을 갖지 않겠다고 선포했다.

기자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군 관계자는 “상대편의 입장을 듣고 싶으면 A건설사에게 회사차원에서 기자회견하라고 요청하라”며 “A건설사에서도 기자회견을 열면 의견을 충분히 들어주겠다”는 황당한 답변을 늘어놓았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 기자는 “함평군이 성명서를 발표했지만 주체가 없다. 성명서는 군민들의 입장인가, 군수의 입장인가, 아니면 함평군 공무원단체인가. 주체를 밝혀달라”고 요구했지만 듣지 못했다.

이에 앞서 함평군은 지난 1일 이 사안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겠다며 문자메시지로 기자들에게 알렸다. 하지만 군은 당일 1시간 전 아무런 입장표명 없이 일방적으로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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